얼마 전에 지방의 한 읍을 갈 일이 있었습니다.
읍 규모이긴 하지만 나름 활기가 있습니다.
군데군데 젊은 감각의 카페나 식당도 보이고요.
신형 자동차도 많이 보이고
뚝딱뚝딱 공사 중인 현장도 흔히 보이고요.
활기의 원천은 역시 젊은 인구.
어린이 동반 가족들도 식당에 제법 많이
보이더라고요.
아무래도 동네가 작다보니 젊은 40대 이하
사람들이 서로 아는 사이가 많습니다.
시골인데도 꽤 세련된 인테리어의 커피숍에서 서로 마주치니 오랜만이다 하고 스스럼 없이 합석을 했습니다.
커피는 젤 큰 동네 형님이 사시고
다른 분이 쿠키 사서,역시 아는 사이인 옆테이블
동네 후배의 어린 아들에게 먹으라고 주고요.
아기도 스스럼 없이 안아보네요.
30대 총각이 한 분 계셨는데 기혼인 동네 형들이
돌아가며 빨리 장가 가라고 잔소리 한 마디씩
하더군요.
참 오랜만에 보는 옛 한국스러운 풍경이더라고요.
기혼들도 전부 다 아이 둘 이상 씩이고요.
동네 총각 동생에게 장가 가라는 애아빠 형님들
요즘 대도시에선 보기 쉽지않은 광경인데 말이죠.
이 고장은 농업 인구도 많지만,
한 시간 거리 대도시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이 꽤 된다고 합니다.
가까운 곳에 유명한 관광단지도 있어서
관광관련업으로 생계 유지하시는 집도
많고요.
이러다보니 젊은 인구도 제법 유지가 되어
왠만한 동네 적령기 남녀는 대부분 혼인을 하여
아들딸 낳고 산다고 합니다.
이 고장처럼
어느 정도 운이 따라주어 주변에 산업과
일자리가 조성된다면
취업, 결혼, 출산, 육아 생태계가 살아나고
총각에게 결혼 잔소리하는 옛스런 풍경도
볼 수 있나봅니다.